발견의 시학, 구상과 추상 사이, 2021

1. 발견의 궤적 작가 조기주가 ‘시멘트(cement)’와 만나던 장면이 있다. 도심 한 복판에서 발견한 ‘시멘트 조각’인데, 그곳은 가차 없이 시간을 허물던 건설 현장으로 구리를 사러 간 을지로였다고 한다. 없는 게 없고, 못 만드는 것이 없는 고수들의 보고(寶庫) 청계천 인근이 도시개발에 밀려 털려 나가던 날이다. 작가는 그날의 안타까움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어 ‘시멘트 발견’이 갖는 의미를 실감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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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 SMALL, 2015

조기주 展 2015. 03. 15 – 03. 30 갤러리 자인제노 big / SMALL, the animated film, DV, 1 min. 38 sec., 2015   방망이로 가격하기, 그릇 박살내기, 소리 지르기, 박수치기, 원 그리기, 찌르기. 소리값 상으로는 점강법적 이행이다. 작가의 전략은 상식인 점강법적 이행을 인위적 조작을 통한 점층법적 이행으로 대체시켜서, 시각과 청각의 부조화를 꾀하는 것이다. 크고 강한 것과 작고 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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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미한 흔적 만들기, 2014

삶의 흔적들 The Stains of Life 1998-2014 조기주 2014. 02. 27 – 03. 09 금호미술관 유의미한 흔적 만들기 선사시대인들이 동굴의 내벽에 흔적을 남긴 이후로 ‘흔적 만들기’는 모든 사람들을 사로잡는 매혹적인 행위가 되었다. 이미지는 결국 흔적이고 미술은 의미심장한 흔적을 남기는 일이다. 그 흔적에 대한 의미부여는 시대와 문화에 따라 다른 층위에서 작동되었다. 하여간 미술가들은 오로지 그 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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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에서 구멍으로 구멍에서 원으로, 2008

조기주 The Stains of Life (삶의 흔적)展 2008. 12. 1 – 12. 13 갤러리 애맥 원에서 구멍으로 구멍에서 원으로 작품은 작가(개인)와 시대(역사)가 씨실과 날실이 되어 짜는 직물(textile)이다. 작품은 작가의 사적이고 내밀한 삶의 응축물이자 대체물이며 동시에 작가를 둘러싼 시대와 역사의 일반성의 결과물(찌꺼기?)이다. 전자가 지나치게 강화될 때 우리는 천재를 둘러싼 신화로 초대받을 것이고 후자가 지나칠 때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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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주, 인데코 화랑, 2004

조기주 展 2004. 11. 21 – 11. 30 인데코화랑 작가 조기주의 예술적 관심사는 우주의 생성과 생명의 창조이다. 페미니스트적인 관점인 알, 자궁, 탄생을 주제로 궁극적으로 우주의 생성과 생명의 창조를 표현하고 있다. 어떻게 우주가 생겨나게 되고, 어떻게 신비로운 생명의 탄생이 이루어지는가에 대한 현상을 그 동안 수많은 작품을 통해 회화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해왔다. 이런 심원하고 신비로운 원리 즉, 우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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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우주, 그 본질에의 탐구, 2002

제10회 조기주 개인전 “태초에……” 2002. 8 – 9. 3 갤러리 창, 서울 끊임없는 우주, 그 본질에의 탐구   우주, 생명, 생성, 물질, 신화, 태초, 원소, 자연, 신비, 음양, 창조, 원리, 연금술 ……. 이 낱말들은 작가 조기주의 작품에 대해 논할 때 자주 언급되는 말들이다. 이것은 작가가 작품을 통하여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는가를 추정하게 만드는 힌트이기도 하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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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변모로 끊임없이 시도, 1991

1991 개인전 <물질과 정신성 : Substance and Spirituality> 서문 다양한 변모로 끊임없이 시도 화가 조기주는 작품전에 앞서 다음과 같은 글을 쓰고 있다. “물질은 어떤 비법에 의해 다른 존재의 양태가 될 수 있다. 비법은 실험적인 것을 되풀이하면서 발견된다. 연금술에서 말해지는 그러한 신비주의비법의 정수는 신이 고통-죽음 그리고 부활로 상징되어지는 것처럼 그런 종교적 의식을 통해 부활된다는 것이다.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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