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의 시학, 구상과 추상 사이, 2021
1. 발견의 궤적 작가 조기주가 ‘시멘트(cement)’와 만나던 장면이 있다. 도심 한 복판에서 발견한 ‘시멘트 조각’인데, 그곳은 가차 없이 시간을 허물던 건설 현장으로 구리를 사러 간 을지로였다고 한다. 없는 게 없고, 못 만드는 것이 없는 고수들의 보고(寶庫) 청계천 인근이 도시개발에 밀려 털려 나가던 날이다. 작가는 그날의 안타까움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어 ‘시멘트 발견’이 갖는 의미를 실감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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