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주 2012 – “삶의흔적, 연금술” 展
2012. 04. 13
조기주 22번째 개인전 2012-‘삶의 흔적, 연금술’
소용돌이치는 태극 모양의 표제작에선 생명의 근원인 날숨과 들숨이 서로 어우러져 혼연일 체를 이루고 있다. 모든 걸 빨아들이는 들숨과 삼킨 걸 뱉어내는 날숨은 하나의 호흡을 이 루며 생명의 소용돌이를 만들어낸다. 작품의 호흡에 맞춰 숨 쉬면 조화로우면서도 역동적인 생명의 템포가 느껴진다.
원으로 구성된 연작은 마치 자궁 속 태아의 움직임을 포착한 초음파 사진을 연상시킨다. 자 궁(圓) 속에서 꿈틀거리는 이름 붙일 수 없는(Untitled 무제) 형상은 태동하는 생명이자 삶 의 흔적들이다. 어머니의 자궁에서 태어나 자연의 자궁으로 돌아가는 생명의 연금술은 영겁 회귀하는 원 그 자체이기도 하다.
눈길을 끄는 9m 길이의 대형작품 속에선 기하학적으로 나뉜 선들이 크고 작은 원들과 곳곳 에서 조우하며 서로를 받아들인다. 이 음악적 조화(코스모스)의 세계에 난데없이 덩어리 진 심해의 색채가 뛰어들어 혼돈(카오스)을 불러 온다. 이런 조화와 혼돈의 동거는 낯설면서도 너무나 익숙한 생명의 연대기를 보여준다.조기주 22번째 개인전 ‘삶의 흔적, 연금술’
뉴스시스 최효극 기자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