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주의 우주와 생명, 여성의 연금술의 세계

Ⅰ 회화, 입체는 물론 비디오와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매체와 형식실험을 지속해 온 작가 조기주의 작품을 관통하는 형식적 요소가 있다면 원(圓)이다. 30여 회의 개인전을 가진 그녀는 매체에 대한 다양한 실험은 물론, 인문학과 자연과학 그리고 다양한 미술 담론을 탐구하며 왕성한 활동을 보여왔다. 작가 활동을 시작하던 1980년대 초부터 그녀의 조형 공간에 구사되기 시작한 원은 때로는 작게 축소되어 점이…

이경순 화백의 꽃과 인물

1. 이인성과 이경순 이경순 화백은 1946년 이화여고를 졸업,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 제2회 46학번으로 입학하여 1950년 졸업한다. 이경순 화백은 평생 후학양성에 힘쓰면서도 국전 16회 입선, 4회 특선, 여성국전초대작가를 역임한다. 현재 이경순 화백은 목우회 고문이고 미협, 녹미회 회원이다. 노화가의 성실함과 진지함, 미술에 대한 열정에 대해서는 이미 이구동성으로 존경의 말을 모으고 있다. 전시장에서 두어 번 뵌 적이 있는 마당에…

발견의 시학, 구상과 추상 사이, 2021

1. 발견의 궤적 작가 조기주가 ‘시멘트(cement)’와 만나던 장면이 있다. 도심 한 복판에서 발견한 ‘시멘트 조각’인데, 그곳은 가차 없이 시간을 허물던 건설 현장으로 구리를 사러 간 을지로였다고 한다. 없는 게 없고, 못 만드는 것이 없는 고수들의 보고(寶庫) 청계천 인근이 도시개발에 밀려 털려 나가던 날이다. 작가는 그날의 안타까움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어 ‘시멘트 발견’이 갖는 의미를 실감하게 했다.…